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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도서관 영화상영회] 벤쿠버영화제 초청작 <백서>,<평화> 상영회

평화바닥 2010. 10. 29. 07:14

 

평화도서관 '나무'
영화상영회

- 벤쿠버영화제 초청작 -

 


조금 특별한 영화상영회를 합니다.
최근 밴쿠버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작품 두 편을 상영합니다.


한 작품은, 영화를 공부하고 찍는 상우의 최근 작품인 <백서>입니다.
상우는 '전쟁없는세상' 활동에 함께 했고, 지난 10월 19일 자신의 입영일에 병역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상우의 이번 작품은 일종의 병역거부 소견서로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자리에 감독인 상우가 함께합니다.

 

또 다른 작품은 <평화>입니다.
이번 밴쿠버영화제 개막작이었습니다.

 

두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아래에 덧붙입니다.

 

상영일 : 10월 31일 (일) 오후 6시, 평화도서관 '나무'
  (상영 전에 망원시장 음식으로 간단한 식사를 합니다)


평화 peace
(일본, 2010, 75분, HD, 컬러, 감독 소다 가즈히로)

는 고요한 일상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실존과 그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관찰자적 시선의 다큐멘터리이다.
일본 오카야마의 조그만 주택 주변,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경계', '용인' 지점 어딘가에서 공존의 방식을 터득하고 산다.
은퇴 후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카시와기 부부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이동과 가사일 등을 돕고 있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그들의 활동은 사회의 소수자들과 적극적으로 손잡고 마주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는 소수자가단지 소수자라는 이유로 배척되고 잊혀져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어느 지점을 넘어선 경계는 쉽게 '배척'이 된다.
어느 날 이들이 만나던 90세의 노인 하시모토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놀랍다. 제국주의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젊은 청년의 목숨은 엽서 한 장 값에 지나지 않았다. 오직 징집 명령 몇 줄이 적힌 엽서 한 장 뿐... 국가라는 거대한 체제 속에서 한 사람의 실존은 동원 대상에 불과한 하나의 익명인일 뿐이다. 실존이 부정될 때 공존은 불가하다. 하시모토는 아직도 잊혀진 익명인일 뿐이다. 그와 함께 익명으로 쓰러져간 전쟁의 상흔이, 즉 파괴된 공존이 21세기 일본 사회의 한 귀퉁이에서 자리잡고 있다. 하시모토의 존재와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공존과 그 어려움에 대한 극적 자각이다.
반면 인간사의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공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우화는 항상 인생사에 대한 훌륭한 메타포이다. 공교롭게도 폐암으로 인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하시모토의 담뱃값에 선명히 인쇄된 단어, 'PEACE'.


백서 a silk letter
(한국, 2010, 50분, HD, 컬러, 감독 상우)

산책을 나갔다 집에 돌아온 성운은 소견서를 쓰다가 잠에 든다.

A Silk Letter
Baekseo
[APICH] (Short)

plays in Apichatpong and Hirabayashi
plays with Anthem
Dragons and Tigers
(South Korea, 2010, 50 mins, HDCAM)
World Premiere
Directed By: Kang Sangwoo
Cast: Sung Hojun, Choi Jinhwan, Louis
PROD/SCR/ED: Kang Sangwoo
CAM: Cho Youngjik
PROD DES: Kim Hyemin
MUS: Lee Minhee

Beside the Han River in Seoul, at night, Sungwoon burns his draft notice. Like all Korean men his age, he is supposed to do 27 months of military service. Refusing it will get him sent to jail. He returns to the room he shares with his lover, a boy who dropped out of high school. They argue and make up, as always. Sungwoon's mind starts to race as he contemplates his coming trouble: confused thoughts build up and explode. He tries to write a '"silk letter" explaining himself, like the Catholic martyr Alexitus Hwang in 19th-century Korea. Director Kang Sangwoo (b. 1983) is active in an anti-militarist group and is preparing for consequences of conscientious objection in late 2010.
-- Tony Ray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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